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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십(Gossip)/스타뉴스

별보다 아름다운 별...배우 강수연 발인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율병원 장례식장에서 배우 故 강수연의 영결식

지난 7일 세상을 떠난 영화배우 故 강수연 씨의 영결식이 11일 오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오늘 우리 영화인들은 참으로 비통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 믿기지도 않고 믿을 수도 없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우리가 자주 다니던 만둣집에서 만난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졸지에 제 곁을 떠나다니"라고 애통해했다.

 

김 이사장은 "21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월드스타'라는왕관을 쓰고 멍에를 지고 당신은 참으로 힘들게 살아왔다"며 "당신은 억세고 지혜롭고 강한 분이었다. 어려움 속에서도 내색하지도 않고 타고난 미모와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을 갖춘, 남자 못지않은 강한 리더쉽과 포용력으로 후배들을 이끌었다"고 고인을 기렸다.

 

이어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도 평온한 모습으로 누워 있는 당신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비록 강수연씨 당신은 오늘 우리 곁을 떠났어도 지상의 별이 졌어도, 당신은 천상의 별로 우리들을 지켜줄 것"이라며 "부디 영면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33년 전 모스크바국제영화제 때 배우 강수연을 처음 만난 김 이사장은 평소 고인이 아버지처럼 따른 영화인이다.

 

故 강수연 영결식 사회를 맡은 배우 유지태

사회를 맡은 배우 유지태는 "아직 전혀 실감이 안 나고 있다. 영화 속 장면이었으면 했다"며 "선배님이 밝혀놓은 찬란한 빛을 따라 영화를 하게 된 많은 후배들을 앞으로도 지켜봐 주실거라 믿는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故 강수연 영결식에서 배우 설경구가 추도사를 하고 있다.

"너무 당당해서 너무 외로우셨던 선배님,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별이 되어 우리를 비춰주십시오. 어디든, 어느 때든 찾아와 다독여 주십시오. 감독님과 스태프와 함께 해 주시고, 그토록 행복해 했던 촬영장 찾아주시고 극장에 오셔서 함께 해주십시오. 나의 친구, 나의 누이, 나의 사부님 보여주신 배려와 헌신 감사했습니다"

 

배우 설경구가 추도사를 마치자 장례식장에는 흐느끼는 소리가 이어졌다.

 

故 강수연 영결식에서 임권택 감독이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이어 임권택 감독은 "수연아, 친구처럼 딸처럼 동생처럼 곁에 있어 늘 든든했는데 뭐가 그리 바빠서 서둘러 갔니 편히 쉬어라"라는 짧은 추도사를 전했다.

 

故 강수연 영결식에서 배우 문소리가 추도사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문소리는 "영화의 세계라는 게 땅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한국 영화에 대한 언니 마음 잊지 않겠다. 여기서는 같은 작품 못했지만 이 다음에 우리 만나면 같이 영화하자"며 눈물을 보였다.

 

영화계 관계자와 선후배 배우들은 영정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눴고, 배우 정우성, 설경구, 류경수와 연상호 감독 등이 고인을 운구했다. 유해는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돼 용인공원에 안치됐다.